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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3.8.12. 브라운 백 세미나 (1차)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11-07 조회수 48
첨부파일 20230812_브라운백_발표-윤두원.pdf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에 대하여

 

윤두원

KPA행정중심복합도시 기획조정단 실장

()주민참여도시만들기연구원 정회원
 



계획을 실현한다. 실현(實現)실제로 이루어진다라는 뜻으로 계획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계획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그 과정은 험난하다. 대부분 계획은 현실에 부닥치면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험난한 과정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도시계획도 마찬가지다.
도시계획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이 필요한 이유도 동일하다.

한여름 비가 막 그친 저물녘, 육교에 올라가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아마 일반인들은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이 편해지는 도시풍경이네요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도시계획 전문가는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건축지정선을 3미터 정도 계획하였구나. 상업건축물이고 대지 내 공지를 확보해야 하니까 이건 별문제 없이 사업주가 계획을 수용했을 거야. ! 그런데 2층 이하에 8.5미터의 저층부 절대 높이를 지정하고 아케이드를 만들었네. 1층 상면적이 줄어들어 사업주가 반대가 심했겠는데.” 더 나아가 이 계획을 수립한 도시계획가는 이렇게 감탄했을 것이다. “와우! 내가 수립한 대중교통중심도로변의 통합이미지 계획이 이렇게 구현되었구나! 너무 좋은데라고. 이것이 일반인들과 다르게 보는 도시계획 전문가의 시선이고 직접 계획을 수립하였던 도시계획가가 느끼는 감탄이다. 그리고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이 필요한 이유이다.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은 도시, 건축, 시설물 등의 통합설계를 위해 수립된다. 평면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지양하여 입체적 시설계획의 조화를 꾀한다.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은 토지 기능증진, 경관 개선 등의 물리적인 계획뿐만 아니라 MP(Master planner), MA(Master Architect) 등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도 포함된다.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은 아직 학술적으로 정립되지 않아 도시건축통합계획과 혼용된다. 그러나 두 용어 모두 요소별 통합적 설계와 조화를 지향한다는 차원에서는 동일한 개념이다.
굳이 구분한다면,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은 공공주택지구 업무처리지침 등에 제도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고 도시건축통합계획은 국가건축위원회에서 입체적인 도시계획을 위해 제안한 용어라고 나누면 좋다. 도시계획가는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을 통해서 바람직한 도시 모습을 제시하고 예측 가능한 공간계획을 제안한다. 일종의 형태기반(Form-based code)의 계획이면서도 가로 공간과 공동체를 중심으로 설계하는 계획이다. 블록 중심의 폐쇄적인 계획을 지양하고 동선과 활동 중심의 계획을 지향한다. 최근 3기 신도시의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의 지침을 보면 가로 공간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도시, 용도 복합과 사회통합을 위한 도시, 자연을 존중하며 사람이 살기 쾌적한 도시, 새로운 기술에 대응한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목표로 세부적 공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이렇듯 3기 신도시와 국내외 사례를 종합해 보면 몇 가지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의 함의점을 찾을 수 있다.
그 함의점은 장소성 및 맥락성 강조, 자연과 기존 경관의 존중, 보행친화 및 가로 친화형 지향, 통일성 속의 다양성 강조, 폐쇄성보다는 이동성과 개방성의 향상이다. 이것을 다시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의 기본원칙으로 정리한다면 개방성, 경관성, 보행성, 연속성, 활동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개방성은 위압감 저감 및 자연 요소를 조망하기 위해 가로 중심으로 저층을 배치하고 상부는 개방이 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경관성은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통일된 경관을 조성하고 디자인 요소를 다채롭게 보여주는 것이다.
보행성은 걷기 편한 보행 공간을 조성하고 편리흥미쾌적 등 어메니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연속성은 가로를 중심으로 건축물 입면의 리듬감을 확보하고 단절되는 공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활동성은 이동 중 우연한 만남과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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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키워드는 지역 특성, 정주패턴, 공간맥락, 생태환경 등과 함께 고려하여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으로 제시된다. 건축물 매스, 기능, 형태, 배치를 정하고 입면의 표정을 만든다. 준사적(또는 준공적) 공간을 설계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하여 다양한 동선과 활동이 단절되지 않은 공간계획을 수립한다. 이처럼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은 규제하거나 강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바람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유도하는 지침이다.
 

아직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을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산재해 있다. 그중 현업에서 일하면서 부딪치는 5가지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계획의 필요성과 기본 방향에 대해 지속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한다. 둘째, 계획은 한번 수립하여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작동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개선하여야 한다. 셋째, 다양한 분야(건축, 토목, 도시, 조경 등)의 협업계획을 할 수 있는 체계(system)와 장(ground)이 마련되어야 한다. 넷째, 계획에 있어 전문성을 부여하여 현실과의 괴리감을 축소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계획설계시공운영까지 고려한 통합적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입체적 도시공간계획은 도시계획가가 바람직한 도시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필할 수 있는 최선 도시계획 기법이다.

 



 <()주민참여도시만들기연구원 회의실>2023.8.12.